맨 인 블랙 3 Men In Black 3 MIB3
어벤져스가 불을 붙인 2012년 블록버스터 대전. 두 번째로 찾아온, 10년만의 귀환. MIB3.
(스파이더맨, 배트맨, 수퍼맨을 비롯하여 프로메테우스, 레지던트이블, 호빗...2012년 잔치는 계속된다)
우연히도 좋은 기회를 얻어, 5월 7일 "세계최초 MIB3 공식 시사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윌스미스, 죠쉬 브롤린, 베리 소넨필드 감독(덤으로 윌 스미스의 그녀 제이다 핀켓까지)도 참석.
레드카펫에서 그들을 보려다가 먼저 나타난 원더걸스만 슬쩍 보고.
무대인사도 있으니 상영관 가도 좋단 말에 상영관으로 go go.
그렇게 다 뺐어갈 줄은 몰랐지. 핸드폰이고 뭐고 싹 다 수거. 결국 온전히 내 눈에만 담아야 하는 상황.
밖에서 하는 레드카펫 행사를 대형화면으로 지켜본 후, 기다리다 보니 어느 새 무대 앞에 윌스미스 뙇.
죠쉬 브롤린, 베리 소넨필드 뙇. Say MIB!!!! 내가 언제 다시 저 억만장자가 하는 Say를 따라해볼까..
싶어서 목청껏 소리지른 후 영화 관람.
영화 보기 전 배우 감상은. 역시 윌스미스는 참 잘생겼고 멋지고 매력있다. 이 정도.
그리고 3D로 시작된 MIB3!!!!
처음 MIB 1편을 극장에서 봤을 때의 느낌은. 엇? 기대했던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였었고.
외계인이 나오는,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과 만담이 몰아치는 시트콤 같은 느낌의 영화.
의외의 재미에 놀랐던 그런 기억.
하지만 스케일을 살짜쿵 키웠던 2편은 조금 실망이었다. 전편의 재미를 그대로 두고 사이즈를 키우는
그런 전략이었던 듯 한데, 사이즈가 커지니 영화가 헐거워졌던.
10년만에 돌아온 3편, 게다가 3D. 먼저 이 영화의 3D를 얘기하자면.
안경을 뒤집어쓰면 필연적으로 어두워지기 때문에 3D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만족했던 경우는 아바타 하나 였고, '틴틴'은 보면서 짜증이 치밀었던 영화 중 하나.
그런데 MIB3는 '이 영화가 원래 이래요. 이건 원래 3D랍니다'라는 게 너무 잘 묻어났다는.
그래서 평소 몇 번이고 안경을 벗고 그냥 화면을 보곤 했던 내가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는 점~
3D가 대단해요!!!는 아니지만 3D가 너무 자연스러워요!!!!.
타임슬립이라는 흔하디 흔한 소재. 를 차용하여 제이과 케이의 관계(전편을 아우르는 반전)를 밝혀내고,
60년대라는 시간적 배경 덕에 앤디워홀 외계인설을 확실하게 증명해주고(!)
깨알같은 재미를 곳곳에 심어두었다. 3D이지만 블록버스터의 기운을 애시당초 걷어내버린 영화 특성상
다시 예전의 1편같은, 그런 소소한 상황들이 속출. 매우 만족스런 재미진 영화가 탄생.
어벤져스에 길들여진 눈으로 본다면 이 블랙수트의 남자들은 한없이 작은 깨미들이지만.
그게 바로 MIB의 매력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그런 영화.
개봉 전, 인터뷰에서 죠쉬 브롤린이 토미 리 존스의 흉내를 기가막히게 잘 냈다는 그런 기사를 읽었는데.
얼마나 잘하는지는 아마 직접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토미 리 존스의 젊은 시절은 아마 저랬을거야 싶을 정도로 미세한 부분까지 모두 그를 닮은.
아니 닮게 연기한 죠쉬 브롤린. 게다가 젊은 시절의 활력까지 불어 넣었다.
제드국장의 죽음과(이번에도 나올 줄 알았더만), 흑백사진으로만 등장하는 프랭크가 아쉬웠지만
전편과의 개연성도 무리가 없는 탓에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었고.
엄청난 파괴력의 흥행을 기록할 것인가. 라고 한다면 어벤져스의 후폭풍이 길 것 같고,
이 후 개봉할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을 생각한다면 흥행페이스가 길게 가지도 않을 것 같지만
MIB3는 딱. 우리가 처음 만난 MIB스러웠다.
그래서 더더욱 만족스러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