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마이크 Magic Mike
한 때, 스티븐 소더버그라고 하면 이상~한 영화만 만드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한 때'란 아마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가 나왔던 즈음이었을 거고 난 그 때 영화잡지 보면서 야한 사진 없나 탐독하던 초딩 때였을 거지. 아마도. 이 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직도 스티븐 소더버그라고 하면, "예술감독!"이라는 연상을 하곤 한다.
죠지클루니가 참으로 근사했던 Out of sight(표적)를 고등학교 시절 극장에서 보고 겨우겨우 편견을 없앴고, 오션스 시리즈나 그 외 영화들을 통해, 아 어쨌든 재밌는 영화를 참 잘 만든다.라고.
그리고 2012년. 매직 마이크. 사실 감독보다는 배우에 대해 더 할 말이 많은데. 난 참 편견도 많지.
지난 번 21점프 스트리트를 보고 그제서야. 체이닝 테이텀이 왜 인기있는지 조금은 알겠다. 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이 배우가 미국에서 흥행메이커인 그 이유를 아직은 명확히 몰랐는데. 매직 마이크를 보고는 확실히. 이제 나도 슬슬 반해버렸다.
군살없는 매끈한 몸매, 압도적인 춤실력, 어눌해 보이지만 어쨌든 올바른 성품을 유지할 것 같은 선한 인상, 상황이 거지 같고 심지어 스스로 죄를 짓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어리숙하게 선행을 베풀 것 같은 그런 남자. 그래. 어디서 많이 본 남자. 내가 참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그 배우의 노선. 마크 월버그. 체이닝 테이텀한테 그런 향기가 나더라고. 지금의 마크 월버그를 떠올리면 못느낄 사람들도 있겠지만 마키마크 시절 켈빈 클라인 모델로 전세계 최고 섹시남이었단 과거를. 알 사람은 알지^
그러고 보면 부기 나이트 시절의 마크 월버그를 떠올리게 하는데, 실상 캐릭터 측면에서는 마이크보단 키드역을 맡은 알렉스 페티퍼가 그 시절의 마크 월버그의 역이었다. 아쉽게도.
실제 전직 남성 스트립댄서였던 경험을 살려 영화내내 완벽한 Magic Mike였던 체이닝 테이텀을 보고 있노라면. 매력이 굉장하구나 싶은 게. 여자분들도 좋아하겠다. 이 영화.
꿈을 위해 밤에는 스트립 댄서로 살아가며 돈을 모으는 마이크와, 아무 꿈 없이 허울만 좋은 19살 소년 키드의 만남으로 영화는 시작. 남녀 구분 없이 "영계"좋아하는 데는 이유 없다. 때문에 키드도 인기 스트립댄서가 되는 건 어렵지 않은 일. 남성 스트립 클럽 "텐파"의 주인 달라스(매튜 매커너히)는 마이매이로의 사업 확장을 꿈꾸고, 마이크는 본인의 꿈을 위해 지분을 바라고, 어린 나이에 돈의 맛을 알아버린 키드는 점점 나락으로. 키드를 돌봐주겠다고 그의 누나 브룩(코디 혼)과 약속했던 마이크는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그게 전부 자기 합리화, 변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기 나이트처럼 비참하게 끝나려나 했더니 그게 아니라서 조금 고마웠고. 그렇다고 마냥 희망적으로 엔딩은 아니기에 그건 좋았고.
매튜매커너히 아저씨는 아직도 여전히 멋있는데다가 신성 알렉스 페티퍼는 아이엠넘버4 때와는 사뭇 다르게 훌쩍 커버렸다. 남자 배우들 보는 맛이 쏠쏠(심지어 타잔으로 나오는 이는 무려 케빈 내쉬)
때론 음란해 보일 수도, 너무 노골적이어서 보다 보면 눈에 익숙해져버리는 그 허리 놀림들이 낯뜨거울 수도 있지만, 쇼는 쇼대로 화끈하게 즐기고, 매직 마이크한헤 신난게 반하고. 나름대로 힘들고 방황하고 앞뒤 분간 못하는 소년에게도 공감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금방. 어느새 끝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