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봤습니다 The Departed.
유위강 감독, 유덕화, 양조위, 증지위, 황추생의 무간도.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틴 쉰, 마크 월버그, 알렉 볼드윈의 The Departed.
이름값에서 너무 많은 차이가 나나 싶지만..그 나라에서의 위상을 생각해볼 때는 무간도도 그리 배우면에서 뒤쳐지는 영화가 아니잖아. 더군다나 2편 3편에서는 오진우, 여명도 나온단 말야.
마틴 스콜세지의 무간도 헐리웃 리메이크작 The Departed.
결론적으로는 재밌다는 것. 무간도를 모르고 봤으면, 혹은 이 영화가 원래 원작이었다면 엄청나게 재밌게 봤을 거라는 것. 2006년 최고의 영화..였다고 말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야.
기본적인 설정은 물론 장면 하나 하나까지 똑같은 것들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씩. 웃음짓게 만들게도 하고.
일단 원작에서 나오지 않는..마지막 원샷의 마크 월버그의 존재는 이 영화를 헐리웃적 감성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찝찝하지 않게 만들기 위함이었겠다고 생각이 들고.
신뢰를 쌓기까지는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고 봐. 양조위와 비교해서 레오는. 그래도 짧은 시간에 많이 가담했으니. 뭐. 무엇보다 아쉬운 건 맷 데이먼이 잭 니콜슨을 죽일 때. 원작에서 유덕화가 증지위를 죽일 때는 나름대로의 절실함이 느껴졌었는데 말야.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 그런 절실함. 경찰에 안주하고 싶고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싶은 마음. 하지만 The Departed에서는 단지 자신을 맘대로 휘젓고 싶은 맘에 불만을 품고 그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그런게 느껴지지 않아서.
황추생이 죽기 직전, 그러니까 The Departed에서는 마틴 쉰이 죽기 직전. 그 때부터 영화는 무간도와 대사 하나까지 아~주 똑같은 길을 걷기 시작해. "난 경찰을 구분할 수 있어"..라는 말이라던지. 사실 그 전부터 90% 똑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시점에서부터는 무간도야. 그냥. 뭐. 리메이크 작이니까.
또 한가지 아쉬웠던 건. 건물 옥상에서 둘이 얘기할 때 "네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누가 아는데..?.."라는 질문...The Departed에서는 너무 황급히 텐션이 올라가버려서 단지 흥분해서 지껄이는 듯한 느낌으로...원작에서는 그 대사에 "띵~"했었는데 말야.
양조위의 눈빛. 그 연기를 잊을 수 없어서 살짝 우려했었는데..역시 우려한 대로...무간지옥의 느낌은 헐리웃에서는 살지 않아.
그래도 굉장한 영화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들이 종합선물세트로 나온다는 거 자체로...(단지 마크 월버그의 비중이 너무 아쉬울 뿐..)..그리고 한 치의 지루함 없이 진행된다는 것. 무간도가 너무 깔끔해진 느낌이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어.
The Departed. 뭐. 원작의 아우라를 뛰어넘지 못했다고 해도
2006년 가장 인상깊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