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월즈 엔드 The World's End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 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세 남자. 사이먼페그-닉프로스트-에드가라이트. 영국이 낳은 재간둥이 3인조의 신작 더 월즈 엔드를 드디어.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개봉도 못한 채 바로 출시되었지만 그래도 나온게 어디야 라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봤다.(개봉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도 모르게 했겠지 뭐..)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을 잇는 3인조의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였기에, 얼마나 골 때릴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골 때리는 영화였어서 만족이 컸다. 여기에 지원사격을 나선 이는 호빗과 셜록으로 국내에서도 영국에서 온 귀요미 대접을 받고 있는 마틴 프리먼.
그냥. 보다보면. 이 영화가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을 적절하게 적당히 적합하게 섞어놓았다는 걸 알게 된다.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범상치 않은 사건에 오컬트 비스무리한 느낌을 엎어 놓은 건 뜨거운 녀석들에서의 낮익은 모습. 또 좀비와 다를 바 없는 마을 주민들의 습격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할 거 다하면서 도망다니는 주인공 무리들의 모습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익히 봤던.
12개의 술집을 모두 정복하는 이른 바 '골든마일'에 재도전하기 위해 모인 주인공들이, 상상치도 못했던 외계인들과의 일전을 벌인다는게 주요 내용인데...이게...그냥 외계인들과의 싸움만으로 끝나는 영화였다면 괴짜 3인조 명성에 누가 되었을지도 몰라서인지 그랬는지 어쩄는지.
마지막 외계인 짱과의 대결은 술먹은 꽐라와의 말싸움 정도로 처리해버리고 갑자기 디스토피아 월드로 넘어가는 엔딩까지. 쫄깃도 하다가 엄청 웃다가, 뭐야 하면서 끝나는 영화라. 그래서 대만족.
사이먼 페그는 섹시미까지 풍풍 풍기고, 닉 프로스트는 루져 뚱땡이에서 꽤 스마트하고 믿음직한 친구로 변신하는 등 기존 캐릭터에서의 반전도 흥미롭다.
영국 3인방은 여전히 굉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