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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브리드 Dying Breed

laser RAY 2011. 8. 30. 13:29

호주에서 건너온 공포영화. 다잉 브리드.
그 동안 보았던 호주 영화가 뭐가 있을까..떠올려보니. 언데드-울프크릭.
신선한 좀비물이었던 언데드(언데드의 감독이었던 스피어리그 형제는 그 재기발랄했던 능력을 인정받아, 헐리웃으로 건너가 에단 호크의 "데이브레이커스"를 연춣하게 된다)와,
드넓다 못해 삭막한 호주를 배경으로 길가다가 만난 사람이 "어이쿠 살인마였어"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그런 분위기를 솔솔 풍기는, 게다가 "실화"였던. 영화.
(호스트와 함께 배낭여행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나 할까;;)
결국 먼저 봤던 호주영화들이 모두 공포물이었는데, 다잉브리드 역시. 다를 것 없는.
피해자 수가 적다는 것과 점점 쪼여가는 맛이 있다는 점이 '울프크릭'과 비슷한 면이 있다.

감독이고 주연이고 모두 호주인이라 유명하진 않지만('잭'을 연기한 나단 필립스는 그래도 몇 편의 영화를 내가 봤더라..위에 언급한 울프크릭이나,,,등등의 공포영화에서..하지만기억은 안난다...) 남자 주인공 리 워넬은 기억해야할 이름.
바로 위대한 호러 시리즈 SAW를 만든 이다. SAW의 시작이 있을 수 있었던 단편 SAW의 각본과 주연을 시작으로 SAW 1편의 주연(아담역)과 각본, 기획을 겸했고, 2편과 3편까지 모든 각본/기획을 담당한 능력자. SAW의 제임스 완 감독과는 이후에도 데드 사일런스, 최근에는 인시디어스까지 호흡을 맞추며 각본과 조연을 겸하고 있다. 다잉브리드에서는 주연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처음에는 좀비물인가 싶어서 시작했다가. 생각치도 못하게 카니발리즘...이었다는 걸 깨닫고는. 워매. 껄쩍지근 하겠네. 하며..천천히. 영화의 템포처럼 천천히.

호주의 테즈매니아 지역에는 실제로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호주가 영국의 유배지였던 시절 교도소를 탈출했던 범죄자 알렉산더 피어스. '파이맨'으로 알려진 그가 테즈매니아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시절, 테즈매니아를 찾았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취를 감춘 것.
그리고 세월은 흘러.
테즈매니아 지역에 사는 호랑이를 연구하러 떠났다가 시체로 돌아온 언니의 흔적을 찾아
남자친구 맷(리워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니나(미라폴크스). 표면적인 이유는 태즈메니아 호랑이를 찾는 것이지만 언니가 죽은 일이 못내 찝찝하다. 그리고 여행의 안내를 맡은 매트의 친구 잭(나단 필립스)과 그의 여자친구 레베카(멜라니 발레호-이쁘더라-).
# 참고로 태즈메니아 호랑이는 멸종된 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태즈메니아 어디선가는 살고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녀석이다. 아주 못되게 생겨서 테즈매니아 데빌로도 불린다고 한다.
뭔가 수상한 마을 사람들(전부 틀니를 끼고 있다)의 분위기를 감지하지만 어쨌든 호랑이 찾아 고고. 처음에 사라지는 것은 레베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부비트랩에 당하는 잭. 결국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니나와 맷. 
마을의 비밀은 대략 이렇다. 인육을 즐기는 것을 전통이라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알렉산더 피어스의 후손으로, 사람 보기를 음식으로 본다^;;;; 이를 어찌나 갈아댔는지 모두(는 아닌 것 같다) 호랑이 이빨을 하고 다기 때문에 평소에는 틀니를 끼고 있고. 또한 마을 전통을 잇기 위해 자손 번식이 필요하므로 여행객 남녀가 놀러오면 남자는 먹고 여자는 번식용(?!)으로 사용한다. 주인공 니나의 언니도 그런 이을 겪은 후 딸을 낳고 자살을 택한 것.

뭐 여기까지.

일단,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는 슬래셔물도 아니고, 잔인한 장면이 주를 이루는 고어물도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조여오는 스릴감 정도가 이 영화의 핵심인 듯 한데, 그렇다고 해도 초반 도입부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의 전개가 너무 늘어지는 편이다. 이쯤에서 뭔가 한 번 나올 듯 한데 나오지 않는 그 쫄깃함이 조금 지나쳤달까. 중반부터 벌어지는 추격전이나 살육씬도 그 정도가 얌전한 편이어서, 게다가 결말 전, 마을 여자 주민의 일격은 생각치도 못한 것이었어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울프크릭과 마찬가지로.
역시 땅덩이가 넓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뭐야. 무서워. 정신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인육과 관련해서는 그닥 혐오스럽다거나, 하드한 고어장면은 많지 않아서 나름 무난했다.

포스터는 꽤 잔인하더만.


요 포스터.

간만에 몸풀기로 봤던 호러인데.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