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김씨
laser RAY
2010. 2. 9. 23:04
예쁜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사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고. 방구석 폐인에서 뛰쳐나와 내 이름 석 자를 외칠 수 있을 정도의 용기를 얻은 것이 모두. 하지만 그러기엔 남자 김씨의 미래는 너무 어두워서.
재밌고 웃기고(정말 많이 웃었다). 그리고 예쁘기까지 한 영화.
정려원의 자리에는 누가 있었어도 상관 없었을 거란 생각(사실 두얼굴의 여친과 별 다를 것도 없어 보여서;;;;)..
하지만 정재영의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영화 볼 맛 떨어졌을 거란 생각. 이게 웃긴 게 정재영 역시 다른 영화에서 늘상 봐왔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정말 맛깔나서 말이지.
특히 거룩한 계보에서 두 사형수의 사이에서 말을 전달해주던 씬과 이번 영화에서 불 붙이는 씬은 매우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난 또 한 번 폭소를..짜증내는 건 정말 따라올 자가 없는 듯.
그렇게 예쁘게 마무리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