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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The Invention Of Lying

laser RAY 2012. 3. 2. 12:45



원제는 The Invention Of Lying. 포탈에서의 영화명은 거짓말의 발명.
그리고 국내수입명은 그 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뭣하러 이렇게 지어놨는지 당최...)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오직 하나. 각본과 감독을 맡은 Ricky Gervais(리키 제바이스). 요 아저씨 때문
영국에서, 그리고 이제는 미국에서도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각광받고 있는 송곳니 아저씨를 처음 본 건.
영국 드라마 the office(모두들 알다시피 미국판 Office의 원작이다)
뻔뻔하고 불편하고 난감한 헐뜯고 물어뜯는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독특한 상황설정이 장기.
오피스에서의 모습으로 너무 깊게 각인된 후 난쟁이 워윅 데이비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드라마
Life's Too Short를 보고 또 한 번 뒤짚어졌다. 역시나 불쾌한 상황에서 이거 웃어야돼 말아야돼..를
고민하게 하지만 되게 웃긴. 그 미묘한 간극이 너무 좋았다. 단짝인 Stephen Merchant와 함께 보여준 두 편의 드라마(엑스트라는 아직 못봤다)로 날 홀딱 반하게 한 아저씨의 헐리웃 진출작.
The Invention Of Lying
시작부터 아쉬운 건 공동 연출가인 Stephen Merchant가 빠져있다는 것. 그래도 능청능글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겠지 싶어서 잔뜩 기대했었..는데...
영화 자체로만 보면 그리 나쁘다고 할 순 없었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이란 설정도, 그곳에서 홀로 거짓말을 하며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도 재치있고 기발하고(짐캐리의 라이어라이어, 예스맨을 떠올리면 될까나....)...적당하게 적당하고 심심찮게 심심찮은 그런 영화.
깨알같은 조연들도 썩 마음에 들었다. 조나힐, 제니퍼가너, 로브로우가 조연으로 등장, 그리고 카메오로는 티나페이, 에드워드 노튼, 제이슨 베이트먼. 까지. 배우들 보는 맛도 쏠쏠.(영혼의 콤비 Stephen Merchant도 잠깐 등장)

이제 불만을 얘기해보자면. 이 영화. Ricky Gervais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해피하고 편하다..
난 무지무지 뻘쭘한 상황속에서 넌 열이 치받겠지만 난 웃겨. 라는 걸 영화에서 또 느끼고 싶었던 건데.
그냥그냥 무난하게 행복한 영화라는 점이. 음담패설 수위도 초반 몇 분에 걸쳐 제니퍼 가너가 몇 마디 하는 것이 전부. 주인공이 조금 당하는 것을 빼면 딱히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것도 없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무안한 상황도 나오지 않는다. 내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었는데.
최근 Life's Too Short을 다 본터라 더 실망한 걸지도.

부디 다음 영화(언제가 될 지 모르나...언젠가)에서는 시트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그 미친듯한 감각을. 꼭 선보였으면 좋겠다...사이먼페그, 닉프로스트 콤비처럼. 하지만 다른 성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