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한

감시자들

laser RAY 2013. 7. 14. 20:37

5년 전에 '천공의 눈'을 봤다. 그래서였는지 처음 감시자들 개봉소식을 들었을 때, 엇 비슷한 내용의 영화를 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여차저차 그래서 이래저래 원작이 그러하였다. 라는 얘기는 나중에 들었고. 아무튼. 

이제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영화 '천공의 눈'은 임달화보단 양가휘가 인상적이었고, 스릴넘치던 영화의 중반부를 지나, 마지막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어서, 기억에서 쉬이 지워지진 않는다.

각설하고.

설경구가 나온다니 믿고 가야지라는 마음. 배우 얘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정우성. 생각해보니 정우성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건 1998년 태양은 없다 이후 처음이다. 15년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보는 정우성에 대한 기대도 살짝. 그리고 오직 그대만, 광해에 이어 3번째로 그녀의 영화를 찾아보게되는. 한효주. 평소에는 별로 예쁘다거나 어쨌다거나 그런 감정이 없다가도 한효주의 영화만 보고 오면, 우와 되게 예쁘네 싶은 그런 특별함이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효주 엄청 예쁘더라. 

오프닝이 꽤나 근사했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그 와중에도 계속 들었던 생각이, 지하철 2호선에 정우성과 한효주 같은 사람이 타고 있으면 모르긴 몰라도 그 칸의 여자 전부는 정우성을, 남성 전부는 한효루를 보고 있었으리라.,....

영화는 심플하고 깔끔하게 잘~빠진 영화라는데에 이견이 없다. 원작 생각나게 마지막 까메오도 마음에 들었으며, 어디 하나 군더더기가 없는 그런 영화.

아쉬운 점을 얘기해보자면....

한효주의 손버릇이 결국 그냥 정신 사나운 손버릇이었다..로 그친 점..나중에 마치 갈릴레오의 유카와 교수 마냥 손가락 장난질하며 결정적인 뭔가를 할 줄 알았더니 그런 게 전혀 없더라는 그런. 사람 신경쓰이게 해놓고 아무것도 없었던 복선.

그리고. 억수같이 비오는 마지막 추격씬에서 놓쳤던 정우성을 다시 쫒는 장면...도 역시나. 한효주가 뭔가 쏘우의 반전마냥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의 실마리를 잡나보다 했더니...좌절 끝에 비가 그치니 정우성이 보이는구나.....이건 조금 어이없을 정도였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정우성이 한효주를 인질로 잡고 탈출해서 설경구와 마주치는 끝의 끝까지. 이렇게 엉성하다니 싶을 정도로 대충 막 꿰메놓은 헝겊마냥 너덜너덜.

시작에서 얘기했듯이, '천공의 눈'의 마지막은 참 좋다. 만물 모든 것을 파악하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던 양가휘가 참 어이없게, 하지만 그게 참 인상적인. 그런 식이었는데. 감시자들의 마지막은..뭔가 그냥 추격의 끝에서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라는 것 같아서 그게 참 실망스럽더라.

임팩트있는 끝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흥행할만한 힘을 가진 영화.